퇴직연금 시장의 대변혁: DB형 비중 50% 붕괴, 이제는 DC·IRP 시대

실질임금 상승 둔화와 투자 환경 변화가 촉발한 퇴직연금 제도의 새로운 흐름 분석

최근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정급여형(DB) 제도의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하며,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통계 수치의 변동을 넘어, 근로자의 노후 자산 관리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요구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과거 안정적인 임금 상승을 전제로 설계되었던 DB형의 장점이 점차 퇴색하고 있으며, 개인의 적극적인 투자 판단이 중요해지는 DC형과 IRP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퇴직연금 시장의 판도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중요한 고려 사항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퇴직연금 DB형, 역사적 비중 50% 아래로 하락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DB형의 비중은 49.7%로 집계되어 과거 60%를 훌쩍 넘었던 비중에서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는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DB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첫 사례로, 기존의 퇴직연금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년 전인 2019년, DB형이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62.6%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그 비중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많은 근로자에게 퇴직연금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DC형과 IRP, 꾸준한 성장으로 시장의 중심 이동

DB형의 비중이 감소하는 동안, DC형과 IRP는 꾸준히 성장하며 퇴직연금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4년 통계에서 DC형은 26.8%, IRP는 23.1%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IRP는 2019년 11.6%에서 2024년 23.1%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퇴직연금을 단순히 '퇴직금 적립'으로 인식하던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장기 투자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개인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운용 자율성이 높은 DC형과 IRP는 이러한 변화된 인식에 부합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실질임금 둔화, DB형의 매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

퇴직연금 DB형은 퇴직 시점의 평균 임금에 연동되어 퇴직급여가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DB형의 구조적 불리함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평균 2.3%에 달했던 실질임금 상승률은 최근 5년간 0%대에 머물고 있어, 임금 상승을 전제로 설계된 DB형 제도의 전제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퇴직 시점의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DB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퇴직급여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처럼 근속 연수에 비례하여 임금이 크게 오르는 구조가 줄어들면서, 근로자들은 DB형이 과연 자신에게 유리한 제도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변화하는 임금 체계가 DB형에 미치는 영향

많은 기업에서 호봉제 대신 연봉제나 성과배분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 역시 DB형의 매력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과에 따라 임금 인상 폭이 달라지는 연봉제나 성과배분제 하에서는 꾸준하고 높은 임금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 공기업에 근무하는 A씨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임금 체계 변화와 투자 환경을 고려하여 DB형에서 DC형으로 퇴직연금을 전환했습니다. A씨는 “예전처럼 근속이 쌓일수록 임금이 크게 오르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퇴직 시점 임금에 연동되는 DB형이 과연 유리한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혀, 많은 근로자들이 겪는 고민을 대변했습니다. 이처럼 현재의 임금 체계를 고려한 개인의 필수적인 선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투자 환경 변화, DC·IRP의 매력을 부상시키다

최근의 우호적인 투자 환경 또한 DC형과 IRP로의 자금 이동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올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 시장의 활황은 퇴직연금을 단순히 적립금이 아닌 ‘장기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DC형과 IRP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 자산을 활용할 수 있으며, 개인이 직접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여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는 핵심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운용의 자율성은 투자 수익을 통해 퇴직급여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가입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하며, 이들 제도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유형별 주요 특징 비교

퇴직연금 제도는 근로자의 노후를 위한 중요한 금융 상품이므로, 각 유형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분 DB형 (확정급여형) DC형 (확정기여형) IRP (개인형퇴직연금)
운용 주체 회사 근로자 근로자
퇴직급여 산정 퇴직 시점 임금 및 근속기간 근로자 납입액 + 운용수익 근로자 납입액 + 운용수익
운용 책임 회사 근로자 근로자
수익률 변동 낮음 (회사 책임) 높음 (개인 투자 성과) 높음 (개인 투자 성과)
장점 안정적인 급여 예측 높은 운용 자율성 높은 운용 자율성, 세액공제
단점 임금 상승률 둔화 시 불리 투자 손실 위험 부담 투자 손실 위험 부담

DC형 전환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

DB형에서 DC형으로의 전환은 한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합니다. DC형은 투자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의 투자 성향과 위험 감수 능력, 그리고 운용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회사의 퇴직연금 지원 체계나 제공되는 투자 상품의 종류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정보 습득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퇴직연금 제도를 선택하는 현명함이 요구됩니다.

퇴직연금 선택의 새로운 기준 제시

퇴직연금 시장은 이제 DB형이 기본이던 시대를 지나, 개인의 적극적인 판단과 책임이 요구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DB형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온 지금, 퇴직연금의 선택 기준은 단순히 제도의 익숙함이 아니라 변화된 임금 구조와 개인의 투자 성향, 그리고 현재의 투자 환경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인 퇴직연금을 선택함에 있어, 단순히 남들이 하는 대로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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